제목 | [조선일보] 아침에 채워지는 포도당이 하루 뇌 기능을 결정… 시험·면접날에 잡곡밥과 따뜻한 국 먹고 가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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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624 | 등록날짜 | 2020-12-29 | ||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0/12/25/OJEZ67MTFVFLBMUKBTMPGIUNC4/
아침에 채워지는 포도당이 하루 뇌 기능을 결정… 시험·면접날에 잡곡밥과 따뜻한 국 먹고 가세요[아이가 행복입니다]
아이들 뇌는 왕성하게 발달한다. 키나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같이 뇌도 성장한다. 핵심은 아침 식사다. 뇌의 성장은 놀라우리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뇌의 무게는 우리 신체에서 매우 낮은 비율(2%)을 차지하지만,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무려 20%쯤으로 매우 많다. 뇌의 성장과 기능엔 당분 중 포도당이 가장 중요하다. ◇뇌 성장 핵심은 ‘포도당’ 아침밥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녁 7시에 밥을 먹은 아이가 다음 날 아침 7시에 아침 식사를 한다고 하면, 포도당 공급에 12시간의 공백이 생긴다. 게다가 뇌는 꿈을 꾸는 등 밤에도 활발하게 작동한다. 뇌 입장에서 보면 12시간 동안 포도당 잔고를 다 써버리는 상황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포도당 비축분은 ‘0’에 가까울 것이다. 하루 중에서도 최악의 저혈당 상태, 자동차로 치면 휘발유가 바닥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침밥은 극도의 허기 상태에 빠진 대뇌엔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오아시스의 물줄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아침 식사로 먹은 밥이나 빵의 포도당이 오전 동안 수업받는 아이의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점심 급식이 오후 수업의 활력소가 된다. 그런데 아침밥을 거르면 오전에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급식으로 얻은 오후용 에너지도 오전 중의 부족분을 채우는 데 사용돼 하루 종일 에너지 부족 상태가 지속된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받아도 머리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은 9~11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의력 측정 실험을 했다. 아침 식사를 거른 날은 주의력이 떨어져 테스트에서 오답을 많이 내놨다. 시험이나 면접과 같은 중요한 과제가 있는 날일수록 아침을 먹는 게 아주 중요한 이유다. 뇌가 발달하고 사고력을 키우려면 아침을 먹어야 한다. ◇단백질 포함한 ‘한식 아침’ 권장 아침 식사가 중요한 또 다른 생물학적 이유가 있다. 뇌가 활발히 활동하려면 체온이 적정 수준까지 높아져야 한다. 아침 식사를 하면 체온이 제때 올라간다. 체온은 보통 새벽 4시 무렵에 가장 낮다가 이때부터 높아져서 오후 4시쯤 정점에 이른다. 하루 변동 폭은 0.5~1도 정도다. 아침 식사로 섭취한 단백질은 간에서 대사되며 체온을 올린다. 아침 식사의 포도당은 뇌에 연료를 공급하고,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은 체온을 올려 뇌가 더 잘 활동하게 만들어준다. 아침 식사엔 밥이나 빵 같은 포도당을 생산하는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달걀이나 고기, 생선, 콩류 같은 단백질이 함유된 반찬도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토스트, 버터, 베이컨, 소시지, 과일, 우유(또는 주스) 같은 미국식 아침 식사보다 한식 식사를 권한다. 빵, 과일, 주스도 좋은 포도당 공급원이지만 사실 여기에 포함된 과당 같은 당분은 바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이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 떨어뜨리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배고프거나 비만을 만들기 쉽다. 그에 비해 복합 탄수화물인 잡곡, 현미밥은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도록 하기에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좋다. 잡곡 섞은 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단백질류 반찬으로 건강한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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