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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래향(Ye Lai Xiang)
조회수 734 등록날짜 2019-05-13

http://m.ujnews.co.kr/news/newsview.php?ncode=1065603434211783#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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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전병찬 필진회장(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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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피어 향기가 난다 하여 지어진 꽃 이름. 우리말로 풀이하면 밤 ‘야’, 올 ‘래’ 향기 ‘향’이다. 개나리과 꽃과 비슷하나 더 작고 길며 연두색을 띈다. 낮에는 오므라들었다가 밤이 되면 다시 꽃잎이 활짝 피고 빛을 낸다. 향기가 진하여 밤이 새도록 온 집안에 퍼져 계절을 양껏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꽃말은 ‘기다리는 사랑, 밤의 요정’이라 하고 밤에 비로소 향기가 난다 하여 이를 노래한 것이 중화가수 등려군이 부른 ‘에라이샹’이다. “달빛 아래 꽃들은 모두 잠들었지만 오직 야래향만 활짝 피고 향기를 내뿜고 있구나. 너를 위해 노래하고 사랑하며 그리워한다”는 아픈 사연을 노래했다.

 

최근 인기드라마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딸’의 주제곡으로 다시 선보였는데 약사 출신 베테랑 가수 주현미가 불러 주말마다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언젠가 잊혀지겠지. 그런 게 인생인 거야. 아련한 기억 속에 묻어둔 시처럼 자꾸 난 흐려지네… 되돌아 갈 순 없겠지. 그런 게 인생인 거야. 꿈처럼 아름답던 날 그날에 날 담아보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원곡 사연과 많이 다르지만 그리움으로 아파하고 여전히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90년대 5월. 경주 현대호텔에서 주현미 디너쇼가 열렸다. 허겁지겁 진료를 마친 뒤 부모님을 모시고 달려갔다. 어버이날이었다. 아버지가 생전에 주현미를 너무 너무 좋아하셨던 연유이다. ‘짝사랑, 비 내리는 영동교, 러브 레타…’ 역시 그미는 발랄했으며, 노래는 들을수록 매 순간 감미롭고 흥을 돋게 하며 매력 만점이었다.

최근 드라마를 보던 아내는 뜬금없이 아버지가 주현미 노래를 좋아하셨다는 얘기를 꺼냈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야래향’을 찾아 수십 번 들어봤다.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셔서 이젠 더 이상 모실 수가 없어 안타깝다. 살아 생전에는 아애 없었던 주현미의 ‘야래향’을 들려드렸으면 좋을 텐데.

아버지가 만취상태로 밤늦게 귀가해도 어머니는 늘상 밥상을 대령했다. 자식들에게는 안 줘도 당신의 밥상에는 생선이 통째로 올라오곤 했다. 우리들은 따가운 훈계를 들으면서도 아버지 밥상을 에워싼 채 정작 시선은 하나같이 생선에 머무르고 있었다. 아버지는 생선을 몇 젓가락 뒤적거리시다가 그만 수저를 놓으시고 만다. 그러면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이 달려든다. 자식들이 먹도록 일부로 남긴 것이다. 그 때는 전혀 몰랐다. 살다 보면 비로소 알게 되는 지혜와 베푸는 사랑이다.

 

부모님들은 살아 생전에 우리네 잘못을 항상 덮어 주신다. 자식들의 뻔한 거짓말도 잘 소화해주신다. 수십 년이 지나도 어버이날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 온다. 멀리 있는 자식은 회사 일이 바쁘고 며느리가 대신하여 전화로 안부를 전하면서 돈도 부쳐준다.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그나마 곁에 있는 자식이라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좋아하는 닭백숙을 사 줬다. 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안 먹어도 행복해진다.

부모는 그런 것이다. ‘야래향’ 가사 중 “언제나 내 맘 속에 그림처럼 숨쉬는 꽃잎의 향기같이” 부모님은 항상 꽃잎의 향기이다. 괜히 보고 싶고 그립고 또 그리울 뿐이다.

‘청출어람 청어람’이라 하여 자식은 부모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지만 세월이 지나보니 부모보다 훌륭한 점이 하나도 없다. 우리네는 수 많은 죄를 지어왔다.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이다. 그래도 모른 척하며 짓시늉을 하고 살아 왔다. 알고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해 왔다. 회개를 한다고 하지만 항상 부족하고 어리석다. 돌아서면 곧 바로 잊어버리는 게 우리네 일상이다. 부모님 은혜를 생각하면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퇴근길에 ‘야래향’을 사러 꽃가게에 들렀다. 작은 앞마당에 심어 해가 지면 다시 활짝 피어나는 지, 그리고 매혹적인 향은 어떤 지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꽃은 없었다. 꽃가게 주인 더러 여기저기 수소문하도록 하여 몇 그루를 주문해놓고는 씁쓸하게 돌아 왔다.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어김없이 찾아온 5월에 야래향, 그리고 부모님들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주말드라마를 보다가 알게 된 주현미 노래를 들으면서 그리운 부모님들을 떠 올려본다. ‘야래향’은 밤에만 활짝 피어 온 향기를 만 세상에 뿌리기도 하지만 낮에도 변함없이 오므라들지 말고 날개를 활짝 펴고 향기롭게 살고 싶다.

그럼에도 세상일이 뜻대로 잘 안 될 때가 많다. 5월 가정의 달에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들께 그 해답을 찾고 싶다. 당분간 휴대폰 컬러링을 ‘야래향’으로 바꿔야 하겠다.

울산종합일보 전병찬 필진회장(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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